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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영토 확장 압박

서정민 기자
2026-01-17 06:18:53
트럼프 “그린란드 협조 안 하면 관세 부과”…무역전쟁식 영토 확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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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영토 확장 압박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이어 이번엔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꺼내 들며 ‘무역전쟁식 영토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농촌 보건의료 투자 행사에서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한 관세 위협이 처방약 가격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며, 같은 방식이 그린란드 확보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해 왔다. 그는 “미국이 통제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차지할 것”이라며 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었고, 이번 주 초에는 그린란드가 미국 손에 들어오지 않는 선택은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행정부 인사들도 군사 행동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약 7만5000명의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상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광물 자원 매장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발언은 초당적 미 의회 대표단이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나와 파장이 크다. 민주당 의원 9명, 공화당 의원 2명 등 상·하원 의원 11명은 이날 덴마크를 찾아 그린란드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코펜하겐 기자회견에서 “미국인 대다수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자산이 아니라 동맹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225년간 이어온 신뢰받는 동맹 관계를 미래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머코스키 의원은 진 섀힌 상원의원과 함께 동맹국의 동의나 NATO 승인 없이 그린란드나 회원국 영토를 병합·통제하는 데 국방·국무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덴마크 의회 의원 얀 요르겐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미국과 본인이 얼마나 인기가 없는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보를 걱정할 필요 없다. 미국은 원한다면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얼마든지 더 만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들은 앞서 워싱턴DC에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을 가졌으나 근본적인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은 실무그룹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목적을 둘러싸고 설명이 엇갈렸다.

덴마크 측은 회담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서 완전히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은 “미국과 덴마크 중 선택해야 한다면 덴마크와 NATO, 덴마크 왕국, EU를 선택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사라 올스비그 이누이트 서캐럼폴라 협의회 의장은 “백악관의 반복된 발언은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 주민과 소수 원주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미국 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오덴세 등 덴마크 주요 도시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미 의회와 유럽 동맹국들은 그린란드 문제는 당사자인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압박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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